▲ 뱀피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에는 수많은 MMORPG가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흐름 속에서, 장기 서비스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수동 조작을 기반으로 손맛을 강조하거나, 경쟁작에 비해 초기 비용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이다.
그런 측면에서 넷마블의 ‘뱀피르’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흔치 않은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특히 피, 공포, 섹슈얼리티를 거듭 강조하며 게임성뿐 아니라 시각적 요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9일 열린 미디어 시연회에서 뱀피르를 출시 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BM이나 파밍 구조는 미공개 상태였기에, 간단하게 살펴본 뱀피르의 첫인상은 뱀파이어를 얹은 넷마블의 ‘레볼루션’이었다.
▲ 뱀피르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뱀피르 공식 유튜브 채널)
시작부터 강렬한, 뱀피르만의 뱀파이어 세계
뱀피르는 한 때 인간이었던 주인공 시점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의문의 교단에게 인체 실험을 당하고 있었으나, 선지자 '라즈비'에 의해 구원받음과 동시에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본래 인간이었던 만큼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점차 숨겨진 힘을 각성하며 교단에게 복수한다는 것이 뱀피르의 주요 서사다.
▲ 뱀파이어의 적대 세력이자, 인체 실험을 일삼는 '교단' (사진출처: 뱀피르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 주인공은 교단의 실험으로부터 탈출해 뱀파이어가 된다 (사진출처: 뱀피르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게임은 이러한 전개를 상당히 잔혹한 연출로 그려낸다. 튜토리얼 구역부터 피와 망자들이 주변에 즐비하며, 적들이 피범벅이 되어 처절하게 쓰러져 있거나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광경도 심심치 않게볼 수 있다. 여기에 검은색과 붉은색을 배합한 강렬한 색채감과 역동적인 카메라 연출이 더해지며, 피와 오싹함이라는 뱀피르만의 키워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뱀파이어 분위기를 살린 다양한 지역 (사진제공: 넷마블)
뱀파이어의 특성을 반영한 게임 시스템도 돋보였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일종의 처형 스킬인 '흡혈'이다. 흡혈은 적이 빈사 상태에 돌입하면 일정 확률로 시전할 수 있는데, 흡혈 후에는 35초 동안 '아드레날린'이라는 버프를 얻을 수 있다. 해당 버프는 치명타 확률 및 피해, 공격 속도 증가 효과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경험치를 500%나 더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전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흡혈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뱀파이어라는 콘셉트에 더욱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 아드레날린 버프를 얻을 수 있는 '흡혈' (사진제공: 넷마블)
그러나 박쥐로 변신한다거나, 햇빛 아래에 있으면 피해를 받는 등 다른 뱀파이어 특징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특정 컷씬이나 위치 이동을 제외하면 박쥐로 변신하는 기능이 없으며, 피해를 받는 햇빛 지역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아직 초반 부분과 일부 지역만 확인할 수 있었기에, 추후 정식 버전에서는 박쥐 이동이나 햇빛 지역이 더 추가되길 바란다.
개성 뚜렷한 4개 클래스, 그 뒤로 느껴지는 친숙한 게임 시스템
뱀피르의 직업은 총 4가지로, 근접 클래스 ‘블러드스테인’과 ‘그림리퍼’, 원거리 클래스 ‘바이퍼’와 ‘카니지’가 있다. 그 중 시연 버전에서는 카니지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우선 블러드스테인은 검과 피 마법을 사용하는 마검사 클래스다. 피의 힘을 두른 검술이 주요 전투 방식이지만, 피를 폭발시켜 적을 공중에 띄우거나 속박시키는 등 약간의 원거리 기술도 가지고 있다.
그림리퍼는 거대 낫을 휘두르는 암살자형 클래스다. 빠른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은신과 속박, 기절 등 PvP에 특화된 스킬이 특징이다. 여기에 악마를 실체화해 주변 모든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광역기도 가지고 있다.
바이퍼는 저주의 힘을 가진 마법사로, 네크로맨서에 가까운 느낌이다. 망자를 소환해 함께 전투하거나 피의 회오리를 소환해 광역딜을 입힐 수 있으며, 중독 등 도트 대미지를 보유했다.
▲ 위부터 블러드스테인, 그림리퍼, 바이퍼, 카니지 (사진제공: 넷마블)
이처럼 뱀파이어 특성을 녹여낸 뱀피르만의 고유한 직업이 마련되어 있지만, MMORPG에서는 낯선 세계관과 직업 설정을 사용한 만큼 자칫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기존 넷마블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친숙한 게임 시스템을 더했다. 자동 전투부터 UI, 일반~신화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는 탈것과 코스튬, 수집을 통해 능력치를 얻는 컬렉션 등 넷마블 ‘레볼루션’ 시리즈에 등장한 요소가 많다.
▲ 코스튬, 탈것 등 익숙한 요소가 많다 (사진출처: 뱀피르 공식 영상 갈무리/넷마블 제공)
시연 버전에서는 PK 던전인 ‘게헨나’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몬스터가 배회하는 던전을 돌아다니며 보스를 사냥하고,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 간 PvP 전투를 하는 것이 주요 흐름이다. 버프를 얻기 위해 몬스터나 다른 유저를 주기적으로 흡혈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익숙한 PK던전의 모습이다.
무·소과금 유저를 위한 파밍 시스템이 관건
종합적으로 뱀피르는 시각적으로 진화를 이룬 넷마블표 레볼루션이었다. 서사나 시각 효과 측면에서는 높은 몰입감을 자아내며, 자동 전투와 컬렉션, 외형 및 탈것 등은 넷마블의 MMORPG를 즐겨왔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전반적인 틀은 완성된 만큼, 장기 서비스를 위해서는 BM과 파밍 시스템이 관건이다. 이에 제작진이 지난 29일 쇼케이스에서 무·소과금 유저를 위한 ‘다이아 파밍’ 시스템을 핵심으로 내세운 만큼, 착한 BM과 파밍 구조로 코어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도 만족시켜 주는 작품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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