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시리즈의 유구한 전설 중 하나는 ‘카우방’이다. 디아블로 2에서 호라드림 큐브에 워트의 의족과 타운포탈책을 조합하면 비밀의 카우방으로 가는 포탈이 열리고, 두 발로 걷는 젖소 떼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카우방은 디아블로 3에도 이어졌으나, 최신작인 디아블로 4에는 아직 없다. 이에 유저들은 디아블로 4에서 새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카우방’을 찾아 헤매곤 한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디아블로 4 시즌 11에도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카우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겨진 보스 방이 등장하며 팬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디아블로 4에는 사냥을 통해 재료를 모아 보스를 소환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런데 새 시즌에서는 ‘정화된’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4대 악마의 신체 부위가 드랍된다. 초기에는 이 아이템의 용도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를 재료로 사용해 숨겨진 던전을 열 수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사냥을 통해 ‘정화된 벨리알의 눈’, ‘정화된 아즈모단의 혀’, ‘정화된 두리엘의 뿔’, ‘정화된 안다리엘의 손톱’까지 아이템 4개를 모아야 한다. 이후 아이템을 각 지역에 있는 죄악의 제단에 사용하면, 마지막으로 활성화한 제단이 붉은색 포탈이 열린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면 악마 4마리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들을 처치하면 신화 고유 장비 제작에 사용되는 ‘반짝이는 벼락불’, 선조 등급 고유 아이템, 룬, 제작 재료 등을 얻을 수 있다.

고대하던 카우방은 아니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개방하는 숨겨진 던전 등장에 디아블로 4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아울러 지난 12일 열린 더 게임 어워드 2025에서 발표된 신규 확장팩 ‘증오의 군주’에 대해 제작진이 ‘호라드림 큐브’의 귀환을 예고했기에, 이에 맞춰서 카우방도 추가되리라는 기대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팬들의 예상대로 차기 확장팩에 카우방이 열리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한편, 증오의 군주를 예약 구매한 유저들은 신규 직업 ‘성기사’를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다. 아울러 12일 시작된 시즌 11 ‘신성한 개입’에는 숨겨진 보스 방 외에도 신규 보스 ‘아즈모단’을 중심으로 한 신규 콘텐츠와 담금질과 명품화 개편, 장비에 천사의 힘을 불어넣는 축성 등이 추가됐다.